연애 특강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Feat. 대화법)

lovegiver 2021. 5. 8. 16:06

다들 정말 쉬운 문제를 어렵게 생각한다.

하지만 나 역시 정말 고민이 많았던 주제이기도 하다.

여자랑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소개팅인데 뭐라 해야 할까요?

무슨 이야기를 하면 좋아할까....

예를 들어 네가 게임을 좋아하고 친구들 만나서 노래방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라고 해보자. 그럼 넌 만약 상대방이 게임에 관심이 있다고 말한다면 신이 나서 이야기를 떠들지 않을까?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면 역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겠지?

센스 있는 사람이라면 벌써 눈치를 챘을 텐데 좀 더 이야기해볼게.

사람들은 전부 자기 자신에게 가장 관심이 있어. 그리고 모두들 본인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다른 사람 이야기는 시간을 들여 듣고 싶지 않아. 정말 흥미로운 내용이거나 내가 관심 있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그리고 직접적인 관심사도 좋지만 나의 특징이나 나의 매력을 알아주는 상대방이라면 엄청난 호감으로 작용할 거야.

그 사람을 잘 관찰하고 좋은 질문을 하고 그 이야기를 들어봐. 그 안에 모든 답이 있어.

그걸 찾아 다시 질문하면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은 어렵지 않지. 왜 이 쉬운 걸 잘 모를까?

여기서 일반적인 남자들의 질문 예를 들어볼게.

사회성 결여 남자들

남: 뭐 좋아하세요?

여: 아... 저 집에서 독서하는 것을 좋아해요.

남 : (헐.. x 됐다) 독서요..? 하하 독서 좋죠..ㅎㅎ

여 : 네...

(정적.)

남: 아 저는 게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하하

여: 아... 예...

이건 누가 봐도 최악이니 평가를 하지 않을게. 이렇게 말하는 사람 설마.. 있니?

그나마 보통의 남자

남 : 저는 게임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OO 씨는 뭐 좋아하세요?

여 : 저는 요리하는 게 취미예요.

남 : 아... 요리요?? 저 먹는 거 잘합니다. 하하하 어떤 요리 주로 하세요?

여 : 아... 예...ㅎㅎㅎ 된장찌개?

제발 질문의 대답에 집착해서 캐묻지 말자.. 취조하니? 면접해?

 


 

센스 있는 남자

남: OO 씨는 분위기가 차분해 보이는데 주로 집에서 취미생활 할거 같아요.

여: 네... 사실 요리를 좋아해요. 어떻게 알았어요?

남: 왠지 그런 느낌이 있네요ㅋㅋㅋ 우리 좀 통하는 듯

여: 저는 집순이 스타일이라 집에서 뭘 하는 편인 거 같아요ㅎㅎ 블라블라

상대의 외적인 모습에서 무난한 포인트를 잡아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추측성 질문은 맞고 틀리고 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질문 자체의 퀄리티를 엄청 높이고 이 사람은 '진정으로 나한테 관심이 있구나' 생각이 들게 한다. 그리고 공감을 하며 '우린 통하는 사이다.' 관계를 진전하는 센스도 있다.

만일 틀리더라도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볼 수도 있다.

남: OO 씨는 분위기가 차분해 보이는데 주로 집에서 취미생활 할거 같아요.

여: 아닌데... 밖에서 주로 친구들이랑 놀아요.

남: 아 그래요? 분위기랑 다른 반전 매력이 있네요.

여: 아 진짜요?ㅎㅎ 그런 소리 처음 들어보는데..

맞고 틀리고는 중요한 게 아니야 알겠니?? 그 사람의 모습이나 관심사를 직접적으로 물어보기보다 초면에는 외형, 분위기, 일반적인 특징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게 정말 좋다. 뻔하지 않지. 그리고 계속 캐묻지 않고 느낀 그녀의 매력을 칭찬하는 다음 대답은 남녀로서 긴장감이 생기는데 좋아.

두 번째 예시

남: OO 씨는 쉴 때 주로 집에서 보내는 편인가요? 아니면 밖에서 보내는 편이에요?

여: 아 저는 에서 친구 만나서 카페 가서 수다떠는 거 좋아해요.

남: 왠지... 웃는 모습이 밝아서 친구들이랑 잘 놀 거 같았어요ㅋㅋㅋ 그럼 카페 이쁜데 잘 알겠다. 이 근처 괜찮은데 있어요? 담에 같이 가요.

여: 아아 거기 강남역 몇 번 출구에 이쁜데 있어요ㅎㅎ 블라블라

질문 자체부터 다르지??? 뻔하게 대답하고 어색해지는 질문이랑 다르게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식의 질문이야. 그 사람의 성향이나 특징을 파악하기 쉽고 좀 더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지. 중간중간 자연스러운 칭찬은 플러스 요인. 또 다음을 기약하는 말하기 방식은 긍정적인 감정을 유도해. 실제로 다음 데이트 신청할 때 그 내용을 말하며 애프터 잡기도 쉽고.

아직 너무 어렵니? 제발 니 이야기를 하지 말고 뻔한 질문 하지 말고. 그녀의 모습을 보고 생각해봐. 어떤 느낌인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

A를 좋아하세요?라는 YES OR NO의 대답을 유도하는 질문보다는

A or B 중에서 어떤 것을 좋아하세요? 라던지... 내가 알려준 더블 바인드 기억나니?

그것을 직접적으로 물어보기보다 열린 질문을 해 구체적인 답을 할 수 있는 질문들.

그리고 대답을 잘 듣고 성향이나 특징을 파악해서 질문을 이어가 봐. 계속 취조 질문하지 말고. 질문 사이에 자연스러운 칭찬은 정말 좋다.

쓰다 보니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구체적인 심화 대화 예시는 따로 정리해볼게.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가장 좋아한다.

따라서 그 사람의 특징이나 모습을 파악해서 질문하고 칭찬해라

 

대화하기 쉽지?

아니면 말고... 연습하자. 일단 사람을 좀 만나 제발.

Okay?